성교요지 5

母氏瑟妻 모씨슬처 요셉의 아내될 어머니
少小待字 소소대자 아직 어릴 때 혼인 때를 기다리는데
蓮容素端 연용소단 그 모습 연꽃처럼 소박하고 단아하고
蘭性較細 난성교세 그 마음 난초같이 밝고도 섬세하셨다.
會緣夢感 회연몽감 회임의 계시를 받으시고
忽産男嗣 홀산남사 홀연 사내 아기를 낳으시니
東界友師 동계우사 동방의 박사들이
軍光詳視 군광상시 별빛이 상서로움을 보고
造室辱臨 조실욕림 나신 곳에 친히 와서
伏拜依次 복배의차차례를 따라 엎드려 경배하였도다.
右節記, 耶稣出世之初, 天卽垂象而先顯示於人也. 軍光星光也.
우절기, 야소출세지초, 천즉수상이선현시어인야, 군광성광야.
이는, 예수께서 처음 세상에 나실 때, 하늘에서 징조를 내려 먼저 사람에게 보이심을 기록한 것이다. 군광(軍光)이란 별빛을 말한다.


역자주: 슬처(瑟妻)의 瑟은 요셉을 말한다. 요셉을 한자로 가차할 때 자주 約瑟 또는 若瑟로 나타낸다. 대자(待字)의 字는 혼인 날자를 말한다. 난성교세(蘭性較細)의 較는 바르다, 밝다는 뜻으로 옮기는 것이 좋겠다. 남사(男嗣)의 嗣는 맏이를 뜻한다. 우사(友師)의 友는 따뜻하다는 뜻으로 새길 수도 있고 박사가 여럿임을 보이는 것으로 새길 수도 있음. 참고로, 벗과 스승을 표현할 때는 스승을 앞세워 사우(師友)라 하는 것이 일반적. 조실(造室)은 산실(産室), 욕림(辱臨)은 타인의 오는 것을 높이는 말.

성교요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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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요지 4

親營皮幕 친영피막 친히 몸을 입으셔서
赦過拯逃 사과증도 허물져 쫓겨난 이를 사하시고 건지시고
蒙選代贖 몽선대속 어리석은 자를 들어서 대속하시니
聲稱益高 성칭익고 칭송함이 날마다 높았다.
備歷苦難 비력고난 온갖 고난 겪으시며
顯成功勞 현성공로 공로를 이루셨으니
追厥本初 추궐본초 이제 그 처음부터 된 일을 따라
垂訓汝曹 수훈여조 여러분들은 배움을 얻으라.

右節總冒下文 此章之綱領也 幕喩身也 見彼得後書
우절총모하문 차장지강령야 막유신야 견피득후서

이는 이하 모든 글의 머릿말이며 이 장의 강령이다. 幕은 몸을 비유한 것이다. 베드로 후서를 보라.

성교요지 3

故又督敎 고우독교 살피시고 가르치실뿐 아니라
甚加世福 심가세복 세상에 큰 복 주시려고
降下耶蘇 강하야소 예수를 보내시니
斯賓救主 사빈구주 오신 이 분은 구주시라
等間于三 등간우삼 삼위 가운데 한 분이시나
倫出於五 윤출어오 인간으로 나셨도다.
華年至展 화년지전 소년 때에 성전에서
在會受書 재회수서 선생들 가운데서 책을 놓고
相約衆士 상약중사 그들과 서로 언약을 논하실 때
必知理數 필지리수 이수에 막힘이 없었는데 [理數는 깊은 도리와 윈리 또는 철학]
節禮守法 절례수법 어버이를 섬기고 율법도 지키셨네.
司十二徒 사십이도 열 두 사도 부르셔서
冷迦城邑 냉가성읍 냉가 성읍과 [迦는 막을 가; 冷迦城邑은 불명]
巴米道路 파미도로 파미 도로를 거쳐 [巴米道路는 불명]
猶太國也 유태국야 온 유대를 다니시다가
西乃山乎 서내산호 시내산까지 이르셨네.
王而溫雅 왕이온아 왕이시면서도 온아하심은
後章昭諸 후장소제다음 장에서 살피리라.右節記, 上主降救之故, 蓋深憫世人迷於惡途不能自救, 故特降下愛子爲萬世之救主也. 等間于三者, 耶稣在三位之中居於第二也. 倫出於五者, 耶稣雖爲神子而出世誕育於人也.
우절기, 상주강구지고, 개심민세인미어악도불능자구, 고특강하애자위만세지구주야. 등간우삼자, 야소재삼위지중거어제이야. 윤출어오자, 야소수위신자이출세탄육어인야.

이는 상주께서 구주를 내려보내신 연고를 말함인데, 대개 세상 사람이 악한 길에서 미혹함과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음을 깊이 불쌍히 여기셔서 사랑하는 아들을 특별히 내려 보내 만세의 구주로 삼으심이다. 等間于三은 예수께서 삼위 중 제 이위에 계심을 뜻하고, 倫出於五는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나 세상에 나셔서 사람 가운데 양육되었음을 뜻한다.

성교요지 2

口傳亞伯 구전아백 전하여 오는 말씀에 아벨은
羊祭信心 양제신심 믿음으로 양 제사를 드렸는데
長子苦兄 장자고형 장자인 몹쓸 형이
敵殺及今 적살급금 못마땅히 여겨 죽인 것이 지금까지 미친다.
以致彼族 이치피족 그와 같은 저 족속들
但安利名 단안이명 단지 안일함과 이익과 공명을 일삼고
愛身尼色 애신니색 자신만을 위하고 여색을 가까이 하고 [尼는 가까이할 니]
列馬羅金 열마라금 힘과 돈을 자랑한다.
父意非昔 부의비석 아버지 뜻이 전과 같지 않아
其僕已明 기복이명 종에게 이를 분명히 밝히셨는데
卽由是時 즉유시시 때가 이르자
大水四行 대수사행 홍수가 사방에 일어
卷撒全死 권살전사 말리고 흩어져 모든 것이 죽었으니
何問儕羣 하문제군 어찌 다 말하리요. [羣=群]
第帰方蓋 제귀방개 방주안에 들어간 자들 [帰=歸]
則同義人 즉동의인 곧 의인과 함께한 것은
居七從八 거칠종팔 노아의 가족들과 짐승들이라. [七은 入의 잘못으로, 八은 七의 잘못으로 보인다.]
各拉入門 각랍입문 각각 끌어들였더라.右節記 世人之犯禁 墮惡殘殺貪暴造孼日深 所以洪水橫行 上主賓惡其汚穢也 非有義人 則人類幾絶滅矣 尼暱也 僕謂挪亞也 方蓋方舟也 居入者挪亞眷屬共有入人 從八者所有携潔畜牝牡各八也.
우절기 세인지범금 타악잔살탐폭조얼일심 소이홍수횡행 상주빈오기오예야 비유의인 즉인류기절멸의 니닐야 복위나아야 방개방주야 거입자나아권속공유입인 종팔자소유휴결축빈모각팔야.

이는 세상 사람들이 뜻을 어기고 타락함과 잔인한 살상과 포악함의 죄악이 날로 깊어가므로 사방에 일어난 큰 홍수로 상주께서 그 더러움을 미워하셨는데 의인이 없었다면 인류가 멸절하였을 것을 기록한 것이다. 尼는 暱(친할 닐)을 뜻한다. 僕은 노아를 말한다. 방개란 방주를 말한다. 居入者는 노아의 권속을 말하고 從八者란 데리고 들어간 깨끗한 짐승이 암수 여덟임을 말한다.

성교요지 1

[성교요지聖敎要旨]는 [이벽李檗(1754-1786)] 선생의 것이다. 이벽 선생은 천주교 선교 초기의 분이시다. 이 성교요지는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1762-1836)] 선생의 [만천유고蔓川遺稿]의 [잡고雜稿]에 [천주공경가]와 함께 실려 있다([만천蔓川]은 이승훈李承薰 선생의 호이다). 이벽 선생의 생애에 대한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두고 여기서는 선생의 성교요지 자체만 읽어본다. 나는 소위 신교 교인이지만 천주교에서 받아야 할 귀한 것들을 애써 외면하는 어리석음은 범치 말아야 함을 알고 있다.

성교요지는 만천유고에 28쪽을 차지하고 있는데 아래에서 보는 바와 같이 4언시로 되어 있다. 작은 글씨의 주석을 전후로 주제가 나누어지는데 모두 49주제로 되어 있고 각 주제의 길이는 동일하지 않다.
오늘날의 정밀하게 체계가 잡힌 신학의 안목으로 본다면 그리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일 수 있지만 조선 후기의 시대에 성경을 읽고 이렇게 요약한 글을 쓸 수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일 수밖에 없다. 스승과 선배가 없었다면 어찌 오늘날의 우리가 있었으랴.

未生民來 미생민래 사람이 나기 전에
前有上帝 전유상제 하나님이 먼저 계셨는데
唯一眞神 유일진신 유일한 참 하나님이시니
無聖能比 무성능비 비길데 없는 분이시다.
六日力作 육일역작 엿새동안 힘써
先闢天地 선벽천지 천지를 여시니
萬物多焉 만물다언 만물은 무수하고
且異 기희차이 모든 것이 기이하다. [성길/드물 희]
和土 수판화토 흙을 빚어서 [办=辦(힘쓸 판)]
矣 랄위영의 생령 되게 하시고 [捋을 將으로 읽으려는 분들이 있지만 捋(뽑을/꼴/만질 랄)이 옳다고 본다; 㚑=靈]
食處賜臺 식처사대 땅과 먹을 것 주시고
千百皆與 천백개여 모든 것도 다 주셨다.
復使宜家 부사의가 또한 가정 이루도록
女兮往事 여혜왕사 여자를 주시고
謂之曰夫 위지왈부 지아비라 부르게 하시니
爾我如自 이아여자 한 몸이 되었다.
凡所求者 범소구자 필요한 모든 것이
不立豫 무불입예 없는 것이 없었으나 [毋=無]
然欲善惡 연욕선악 선악과를 탐내어
勿聽手取 물청수취 말씀을 어기고 손대었다.
告云可食 고운가식 먹으라는 유혹 받고
或當見耳 혹당견이 보고 듣게 되고파서
聞言摩拿 문언마나 그 말대로 손을 대니
得罪因此 득죄인차 이로 인해 죄를 얻었다.

右節記, 上主造物之多, 所以備人之用也. 人奈何犯基禁令而自取罪戾哉.
우절기, 상주조물지다, 소이비인지용야. 인내하범기금령이자취죄려재.
이는 하나님께서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고, 사람에게 주셨는데도, 사람이 어떻게 그 금령을 어기고 스스로 죄와 허물을 얻었는가를 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