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한시

沈士訥家聞笛

沈士訥家聞笛 名宗敏
沈士訥(심사눌)의 집에서 피리소리를 듣다. 사눌의 이름은 宗敏(종민)이다.

料峭春寒襲綉帷 요초춘한습수유 쌀쌀한 봄 추위에 비단 휘장 소용없어도
東風欲動小桃枝 동풍욕동소도지 동풍은 잔가지 흔들어보려 하네.
雲窓霧閤深如海 운창무합심여해 구름과 안개는 바다처럼 끝이 없고
猶把當時玉笛吹 유파당시옥적취 마침 들리는 옥피리 소리.

올해 대구시 서예대전의 대상은 행초서부문의 박영희씨 작품 沈士訥家聞笛(심사눌가문적)에 돌아갔다(위의 작품).

沈士訥家聞笛(심사눌가문적)은 許筠(허균)의 문집 惺所覆瓿稿(성소부부고) 1권 詩部의 太僕稿(태복고)에 실려 있다. 惺所(성소)는 허균 선생의 호이고, 覆瓿(부부)는 옹기두껑인데, 허균이 자신의 문집을 스스로 낮추어 부르는 것이다. 太僕稿(태복고)는 허균 선생이 1602년(선조 35년) 司僕寺正(사복시정: 가마, 외양간 목장 등을 맡았던 관청의 수장. 정3품)으로 있을 때의 시문들의 모음이다.

信齋宗人來訪李友正齋繼至與之團晤仍敍別懷

일가 사람 신재가 친구 이정재를 이어 찾아오고 그들과 함께 하여 반가운 말을 나누다가 이별한 회포를 읊음

忽謾三人會 홀연히 세 사람이 만나
晤言騈一堂 반가운 말들 가득했었지
豈愁長伏枕 하지만 이별의 슬픔 길었어라.
猶喜乍飛觴 기쁨은 잠깐 술잔을 나눌 때뿐이지.

客路丹丘峽 단구협으로 가는 길
五廬綠野莊 산천을 지나는데(五는 吾; 綠野莊 : 길가다가 유숙함.)
居然絃矢別 화살이 떠나는 것처럼 이별하고
烟水渺茫茫 자욱한 물안개만 가득하더라.

偶然今日會 우연히 오늘 다시 만나
仍憶昨年遊 작년의 그 때 생각하누나
世念將飄葉 다른 생각 다 사라져도
離心不繫舟 이별의 마음은 둥둥 오가는구나(不繫舟 : 묶이지 않은 배가 둥둥 떠 있는 것처럼 허전함이 사라지지 않음)

賓筵依草榻 손을 맞아 멍석을 깔고
祖帳錯花籌 이별의 꽃을 둘렀고나(錯 : 여러 착; 花籌 : 꽃다발)
後約明春是 훗날 기약은 내년 봄이라야할까
東風北閣樓 동풍이 북각루에 이르거든

전에 누가 부탁을 해서 번역해준 것을 다시 읽다가 교회가 생각이 나서 몇 자 덧붙여 여기 남긴다.

濯纓公 金馹孫 선생이 二樂樓記에서,
‘고개를 돌리는 것이 가인과 헤어짐 같아서 열 걸음에 아홉 번 돌아본다(廻首如別佳人十步九顧)’ 했는데,
기도가 그런 것이 아닐까. 기도를 못내 끝내는 것이 그런 것이 아닐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는 것이, 위로는 하나님을 사랑함과 아래로는 사랑하는 성도와의 교제함이 아닐까.
[後約明春是 훗날 기약은 내년 봄이라야할까] 한 것처럼 다음 주일이나 되어야 만나게 되는 것이 아쉽고 그리운 그런 교회이기를. 그런 교제이기를.

十一月五日暫往西張 – 元好問

十一月五日暫往西張 11월 5일 서장에 잠시 머무르다.

城隈細路入沙汀  성을 끼고 난 사잇길로 모래톱에 들어서다.
絮帽沖風日再經。두터운 모자 속으로 스미는 바람, 또 하루가 가는구나.
歉歲村墟更荒惡,흉흉한 세월에 마을은 올해도 황폐한데,
窮冬人影亦伶俜。겨울이 깊어서 사람들도 비틀거리네.
林煙漠漠鴉邊暗,숲에는 자욱한 안개, 어둠도 짙어오는데, (鴉 : 검을 아)
山骨稜稜雪外靑。산에는 첩첩이 바위, 눈 비낀 하늘에 푸른 빛 조각. (骨 : 山岩; 稜稜=棱棱)
四十年來此寒苦,사십에 찾아 온 이 추위와 아픔이라니,
凍吟猶記隴關亭。얼어붙은 소리 흘리며 농관정에서 적다.

元好問集 – 卷十
十八家詩抄 – 卷二十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