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사진

도깨비바늘

spanish needles

어느 겨울 초입, 동산에 올랐다.
거기서 만난 도깨비바늘,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잘 안 보이지? 도깨비바늘이거든.
당신이 저쪽을 보고 걷고 있을 때 나는 당신을 보고 있지.
반갑게, 달리듯이 몸을 당신께로 기울이며.

나는 이미 당신께 붙어 있어.
당신도 모르게, 도깨비바늘이거든.

curve mirror

curve mirror

앞산에서 산성산 쪽으로 가다 방향을 틀어 대덕맨션쪽으로 내려오는 산길 한적한 곳에
커브미러 하나
저쪽으로 난 ‘길’만 보여주며 조용히 서 있었다
(사실은 옆에 동행이 있었는데 거울에서 비키라고 했다).

하늘은 뒤로 하고 어째 저는 땅만 기웃 미리 보고 있는 건지.
하늘 생각으로 땅의 길 간다는 건 이렇게 좀 좁게 보인다는 건지.
하늘 업고 있으면 땅 굽은 건 훤히 다 보인다는 건지.
땅으로 난 길을 보고 있어도 저는 하늘길 잊지 않고 있다는 건지.